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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유병재도 추천한 도서책: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자아성찰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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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은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로 잘 알려진 크리에이터 문상훈의 첫 에세이 산문집입니다. 문상훈은 다양한 부캐릭터를 통해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사랑받아 왔지만, 이 책에서는 자신이 스스로를 가장 오해해 왔음을 고백합니다. 대중을 웃기는 직업을 가졌지만, 그는 늘 자신의 말을 오해받을까 봐 고민하고 자기검열을 해왔습니다.

이 책은 문상훈이 스스로에게 다짐한 바를 담고 있으며, 그가 경험한 내적 갈등과 성찰의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웃음 뒤에 감춰진 그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새로운 문상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 제목처럼, 문상훈은 이제 자신의 말을 오해하지 않기로 결심하며, 독자들에게도 진정한 자신을 마주할 용기를 전해줍니다.

출판사 서평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은 문상훈이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낸 에세이 산문집입니다. 유튜브에서 웃음을 선사하는 그가 이 책에서는 자신을 끊임없이 검열하고,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을 고백합니다. 문상훈은 말의 힘과 그로 인한 오해에 대해 깊이 고민한 끝에, 자신을 가장 오해해 온 사람이 바로 자신임을 깨닫고, 더 이상 자신을 오해하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이 책은 문상훈의 진솔한 이야기와 다양한 감정이 담긴 글들로, 독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합니다. 문상훈의 솔직한 글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놓쳤던 자신만의 진짜 모습을 마주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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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 아무도 보지 않을 것
· 편지 1
· 밤벗
· 웃음은 낮에 유행은 밤에
· ㅊㅊ
· 너한테 실망했어
2부
· 시인
· 불쌍한 것들은 안아주고 싶어지니까
· 그 예쁜 모양의 돌들 때문에 이제는 죽는 것이 겁이 난다
· 우리는 너무 쉽게 행복을
· 편지 2
· 기다린다 해놓고 기다린 적 없었다
· 시력이 안 좋아도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
3부
· 자기혐오
· 새치기
· 내가 짝사랑을 하는 동안에 1
· 납득과 이해
· 내가 짝사랑을 하는 동안에 2
· 편지 3
· 영원
추천의 글
본문중에서...

일기장을 덮어놓고 천장을 보면서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는 외로움에 대해 생각한다. 기분도 남 눈치 보면서 들고 생각도 다른 사람 허락받고 한다니. 취향과 호오의 기준이 내게 없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정말 좋은 건지 자꾸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게 된다. 나는 뭐 하나 하려고 해도 늘 누가 옆에서 지켜봐 주어야 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문득 외롭다.
- 아무도 보지 않을 것 (p.33)

밤을 즐기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내일을 축내서 오늘의 아쉬움을 희석하는 사람들. 나는 밤이 되면 당신들의 밤도 나 같은지 궁금하다. 당신도 나 같은 새벽 2시 21분을 보내고 있는지. 당신도 지금처럼 어두운 밤에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해지는 것들을 떠올리고 있는지. 아니면 마주 보고 있는지, 매만지고 있는지, 안고 있는지, 멀리 던져두고 있는지. 당신도 나처럼 이것들에 대해 서로 꺼내놓고 자랑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 밤벗 (p.45)

어릴 때는 아직 간지러워서 못 쓰고, 그 또래가 되면 괜히 싱거워서 안 쓰고, 시간이 지나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못 쓰는 단어. 청춘. 자음과 모음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양과 ㅊㅊ이 들어가는 발음 소리, 푸른 봄이라는 뜻까지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데가 없지만 도무지 언제 써야 할지 모르겠다. 어렴풋하게 지금이 그 순간이고 스멀스멀 지나고 있다는 걸 알아도 어떻게 쥐고 있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 ㅊㅊ (p.56)

시인은 술도 밥도 그냥 먹지 않고 비도 허투루 맞지 않는다. 시인은 사람들이 피하는 눈과 비와 해풍도 동해 오징어처럼 처절하게 얼리고 녹이고 말리는 데 쓴다. 글씨 쓸 줄 알면 글도 써지는 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글로 시를 쓴다는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검은색을 설명하는 일. 검은색도 빛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의 표현이고 검은색은 반사해낼 빛도 없는데 시인은 설명을 포기하지 않는다.
- 시인 (p.72)

내가 기억하는 내 평생 동안 행복을 대단한 것으로 여기고 추앙하다 보니 행복에 대해서 어렴풋한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 행복한지를 되도록 떠올려보지 않는 것이다. 공부를 하다가 내가 지금 집중을 하고 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이 집중이 끝난 순간인 것처럼, 행복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처럼 맹목적인 태도를 갖지 않는 것이 좋겠다. 타인의 행복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 우리는 너무 쉽게 행복을 (p.92)

몸 말고 마음도 감기에 자주 걸린다. 마음에 감기가 걸리면 나는 늘 새벽과, 술과, 관성 같이 담배를 찾게 된다. 아무래도 마음 안의 덩어리들을 뽑는 동안 긁힌 상처를 닦아내려면 몸을 해쳐야 하는 건가. 몸이 덜 아플 때가 많으니 자꾸 몸의 피를 빼서 마음에 수혈하게 된다. 내가 규정하는 나는 세포가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생각에, 나를 챙기려고 눈을 자주 감는 편인가 한다.
- 납득과 이해 (p.132)

네가 밉다고 할 때는 다섯을, 사랑한다고 할 때는 열을 세고 말하기로 한다. 말이 앞서고 글이 앞서서 솔직하지 못했다는 말을 자주하기로 한다. 상대의 표현이 서툰 것을 보고 마음이 작다고 여기지 않는 사려가 있으면 좋겠다. 내 비유와 언어유희가 또 내 마음을 새치기했다고 알려주기로 한다. 내가 미안한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운 사람에게 저울질한 마음 만큼만 내밀기로, 그 마음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받아들이며 살기로 한다.
- 새치기 (p.123-125)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은 단순한 산문집을 넘어, 한 사람이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치열한 여정을 담은 글입니다. 문상훈이란 인물이 겉으로 보이는 유쾌함과는 달리, 내면에서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고뇌를 겪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는 글을 통해 말보다 더 깊고 진솔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냅니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자기검열, 그리고 글을 쓰며 느낀 불안과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이라는 다짐은 단순한 문장 이상으로,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의미하는 듯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독자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읽는 내내 문상훈의 진솔한 고백과 함께, 나 역시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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