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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인표 작가가 전하는 감동의 휴먼 드라마

    자신을 대변할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한 헌사

    작가 차인표는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통해 강렬한 감동과 휴먼 드라마를 전달합니다. 
    이 소설은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차인표 작가는 한국이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긴 시대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가난과 핍박 속에서도 투쟁한 세대들의 이야기를 집필합니다. 이 책은 시작부터 데이터 유실과 같은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10년의 시간을 거쳐 완성되었는데, 진정성과 사실에 기반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소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설은 1930년대 백두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을 배경으로 하며, 엄마와 동생을 해친 호랑이 백호를 잡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일본군 장교 가즈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순수하고 평범한 삶을 원하던 젊은이들이 역사적인 충격과 절망 속에서도 사랑과 희생을 통해 서로를 지지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차인표 작가는 사랑과 용서, 화해라는 주제를 진중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백두산 마을의 풍경과 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평온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당신이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언의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이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간직한 이들을 보듬는 차인표 작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소설은 생명 존중과 선한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과 용서에 관한 아름다운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1997년 훈 할머니의 이야기를 TV 뉴스에서 접하면서 위안부 문제와 그로 인한 비극적 역사에 대해 연민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녀가 억지로 일본군에게 끌려갔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를 상상하며, 이러한 비극적 상황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생명 존중과 따뜻한 연대 의식을 구현한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로, 일제 강점기의 부당함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서정성이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호랑이들은 우리가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긴다고 닥치는 대로 잡아 죽이면 세상이 어찌 되겠는가? 설령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일지라도 말일세.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이네. 짐승과 더불어 살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과도 더불어 살 수 없는 법이야.”_본문 「호랑이 마을의 전설」 중에서

    “세상에, 새끼도 육발이라니. 그럼 그 새끼 호랑이는 어떻게 됐어?”
    “아버지가 새끼도 어미처럼 난폭한 호랑이로 자랄 거라면서 죽이라고 하셨어.”
    (...) 이번에는 순이가 침묵합니다.
    “죽였다고 거짓말했어. 나더러 죽이라고 하셨는데 새끼 호랑이의 눈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 없어서 아버지 몰래 보내 줬어.”
    순이가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새끼 호랑이를 죽이지 않은 용이가 고맙습니다._본문 「육발이의 최후」 중에서

    “이거 살아 있습니다! 벼 이삭이 아직 꺾이지는 않았어요. 진흙이 묻어서 그렇지, 다 살아 있는 거예요.”
    사람들이 하나둘 논으로 뛰어듭니다. (...) 호랑이 마을 사람들과 일본군 병사들이 함께 어우러져 일을 합니다. (...) 저들은 해낼 것입니다. 합심해서 송장처럼 쓰러졌던 벼를 모두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 다시 살아난 벼 이삭은 더 많은 쌀 알갱이를 품어 키워 낼 것입니다. 그 쌀 알갱이들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되어 지치고 배고픈 누군가의 생명을 지탱해 줄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들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생명일지라도,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단초가 되니까요. 생명이란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가진, ‘살아 있음’ 그 자체라는 것을 새끼 제비는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_본문 「단 한 명의 처녀」 중에서

    어머니, 돌아갈 곳이 없다면 보이지 않는 길로 가겠습니다. 만약 제 계획이 성공한다면 저는 내 조국의 헛된 욕망 때문에 희생된 수백만 명의 생명 중 최소한 한 생명에게라도 사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쳐 내지 않고 살려 주신 그 마른 나뭇가지에 복숭아가 수없이 많이 열렸듯, 제가 살리는 그 한 생명으로부터 우리 일본이 해친 것만큼 새 생명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_본문 「가즈오의 편지」 중에서


    이 소설은 크게 ‘생명 존중’과 ‘용서’라는 주제로 풀어집니다. 백두산 호랑이 마을 사람들은 자연과 동물에 대한 깊은 공감과 존중을 보여줍니다. 특히, 육발이의 새끼를 살려 준 용이와 버려진 아기 샘물이를 돌보는 순이는 따뜻한 인간 본성과 연대 의식을 나타내며, 일본군 장교 가즈오의 행동 역시 이를 깊이 묘사합니다. 작가는 각 인물에 자신의 올곧고 선한 마음을 투영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가 꿈꾸는 세상,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짐승이나 인간 모두 절대적인 악이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며, 따스한 연민의식을 자아내는데 기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엄마’라는 별의 의미, 엄마별을 찾는 고단한 삶의 여정
    “용이야, 저기 저 노란 별 보이니? 난 저 별을 엄마별이라고 불러. 엄마가 거기에 살거든.”
    “어느 별?”
    “저기, 칠성별이랑 북극별 사이에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노란 별. 제일 따뜻해 보이는 별. 우리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그러셨어.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의 영혼은 별이 되어 자신의 아이를 지켜본다고. 사랑하는 아이를 따뜻한 별빛으로 돌보아 주는 거라고. 언젠가 아이도 엄마별로 오게 되면, 다시 만난 엄마와 아이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함께할 거라고.”
    “그렇구나.”
    “용이야, 언젠가 우리가 어디에 있든 같은 엄마별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_본문 「엄마별을 찾아서」 중에서

    순이는 어린 나이에 엄마를 병으로 잃고, 엄마가 별이 되어 자신을 별빛으로 돌보아 준다고 믿는다. 엄마별은 항상 아이들을 지켜보지만 아이들은 미움과 원망 없는 청명한 마음이어야 엄마별을 볼 수 있다. 호랑이 사냥꾼 용이의 마음에는 엄마와 동생을 해친 백호에 대한 미움이 가득해 엄마별을 보지 못하는데, 순이는 그런 용이가 마냥 안타깝다. 둘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함께 따뜻한 별, 엄마별을 보게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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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엄마’는 매우 중요한 모티프입니다. 용이와 순이는 엄마 없이 자랐고, 순이의 평범한 소원은 엄마로 살다가 엄마로 죽는 것입니다. 엄마에 대한 결핍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키우는 한편, 엄마를 구원의 다른 이름으로 여기게 됩니다. 일본군 장교 가즈오의 여섯 편의 편지에서도 전체를 아우르는 변함 없는 ‘모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악한 호랑이 육발이조차도 새끼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한없이 자애로운 엄마였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생명을 부여해 준 엄마가 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는 새끼 제비는 높은 곳에서 호랑이 마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일들과 인물의 삶 전체를 살피는 존재로 나옵니다. 하지만 엄마는 이 새끼 제비보다 더 높은 곳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보듬어 주는, 더 절대적이고 높은 차원의 사랑과 안식, 용서이자 구원입니다. 엄마는, 엄마별은 세상의 모든 근원적인 선과 아름다움을 응축하고 있습니다.

    “용이야, 이제 그만 백호를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용이가 다시 침묵합니다.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것입니다.
    “난 네가 백호를 용서해 주면, 엄마별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상대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띄엄띄엄 말을 잇는 용이의 얼굴이 깊은 외로움을 머금고 있습니다.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_본문 「용서하는 법」 중에서

    평생 백호를 쫓던 용이의 아버지 황 포수는 머나먼 시베리아 땅에 묻히고 만다. 용이는 결국 부모 모두를 죽게 한 백호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7년의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엄마별을 볼 수 없다. 이에 순이는 용서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용이에게 용서는 상대가 용서를 비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용서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 용서는 백호에 대한 용서뿐만 아니라 용이와 용이 아버지를 내쫓기게 한 마을 사람들, 불가능하겠지만 더 나아가서는 순이를 위안부로 끌고 간 일본군들을 용서하는 것까지를 내포하는 것 아닐까.
    용이는 위안부로 끌려간 순이를 기약 없이 기다리며 나무를 깎아 순이의 모습을 만들어 간직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귀국한 순이(쑤니 할머니)는 그 나무 조각의 뒷면에 적힌 작은 글자를 발견한다.

    따뜻하다, 엄마별.
    결국 용이도 훗날 엄마별을 본 것이리라. 용서를 구하지 않은 그들을 용서한 것이리라.
    비로소 용서가 완성되는, 이 소설의 백미이자 슬프게 빛나는 순간이다. 동시에 긴 여운을 남긴다. 책장을 덮으면 엄마별이 세파에 지친 모든 이들의 마음을 따스히 안아 주며 다독여 주는 듯하다. 이를 두고 김민섭 작가는 “용서가 결국 모두의 삶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선한 마음과 태도는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묻는 듯하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만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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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잊지 말아야 할,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 같은 소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동화적 상상력을 조합한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서사입니다. 백두산의 자연 묘사와 함께,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가 돋보입니다. 작가는 생명의 소중함, 선과 악, 사랑과 용서라는 주제를 탄탄하게 다루며 독자들을 매료시킵니다. 또한, 영화로도 제작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우리 역사의 중요한 일면을 담아내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문학 작품입니다.

    본문중에서...
    1) P.64~65
    크고 밝은 별들 사이에 떠 있는 희미한 별 하나를 가리키며 순이가 묻습니다.
    “용이야, 저기 저 노란 별 보이니? 난 저 별을 엄마별이라고 불러. 엄마가 거기에 살거든.”
    용이는 순이가 가리키는 대로 바라봅니다. 용이가 보는 밤하늘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똑같이 반짝거립니다. 순이가 어떤 별을 가리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느 별?”
    “저기, 칠성별이랑 북극별 사이에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노란 별. 제일 따뜻해 보이는 별.”
    순이의 눈에는 따뜻한 별이 바로 보이는데, 용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나 봅니다.
    “어디? 어떤 별이 제일 따뜻한 별인데?”
    순이는 자신에게는 보이는 엄마별을 용이는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그러셨어.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의 영혼은 별이 되어 자신의 아이를 지켜본다고. 사랑하는 아이를 따뜻한 별빛으로 돌보아 주는 거라고…… 언젠가 아이도 엄마별로 오게 되면, 다시 만난 엄마와 아이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함께할 거라고.”

    2) P.70~71
    어머니, 저 가즈오입니다. 편지에 홀로 헛간을 고치셨다는 소식에 많이 괴로웠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께 무거운 짐을 지게 해 드리고, 저 혼자만 대의명분을 찾고 있는 게 아닌가 자책하게 됩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일본에 있었다면 한걸음에 달려가서 도와드렸을 텐데, 얼마나 힘드십니까.
    (...)
    어쨌든 저는 대일본제국군의 장교로서 조국이 저에게 요구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2년 반 남았습니다. 2년 반 후에는 일본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아픈 발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사랑합니다.

    3) P.135
    일본 병사들이 순이에게 다가오는 순간, 촌장님 곁에서 훌쩍거리며 서 있던 훌쩍이가 순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안 돼. 못 데려가.”
    “이 자식은 뭐야? 죽고 싶나? 비켜.”
    병사 한 명이 훌쩍이의 가슴에 총을 겨누며 엄포를 놓습니다.
    “못 비켜. 너네가 비켜. 어떻게 물어보지도 않고 사람을 물건 옮기듯 데려간다는 거야! 너네가 순이 아빠냐? 엄마냐? 니들이 도대체 뭔데 순이한테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는 거야? 다 가, 가 버려. 너희들…… 안 가면, 진짜 혼난다. 용이한테 말할 거야. 용이가 돌아오면 너희들 다 혼내 줄 거야. 용이가 니들 궁둥이 한번 걷어차면 일본까지 날아간다.”
    다케모노가 권총을 들어 훌쩍이를 겨눕니다. 훌쩍이는 어쩌면 그 권총이 곧 발사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훌쩍이는 단지 훌쩍거릴 뿐이지, 바보가 아닙니다.

    4) P.194~195
    “용이야, 이제 그만 백호를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용이가 다시 침묵합니다.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것입니다.
    (...)
    “난 네가 백호를 용서해 주면, 엄마별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상대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띄엄띄엄 말을 잇는 용이의 얼굴이 깊은 외로움을 머금고 있습니다.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잠잠히 순이의 말을 듣고 있던 용이의 커다란 눈동자에 밤하늘의 별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용이는 그 눈동자로 말없이 순이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한 도서 추천 : "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 by 신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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