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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투자자》 – 무라카미 요시아키
    일본 기업에 ‘공기(公器)’로서의 책임을 묻다, 행동주의 투자자의 날카로운 시선


    투자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땀 흘리지 않고 돈 버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편견이 앞서지 않을까요? 하지만 일본의 전설적인 투자자, 무라카미 요시아키는 그런 편견을 정면으로 부수며 “투자자가 있어야 기업이 산다”는 소신을 몸소 보여준 인물입니다. 《평생 투자자》는 그가 걸어온 여정, 특히 일본 주식시장에서 벌인 치열한 싸움과 담대한 도전들을 담아낸 기록이자, 투자의 본질을 날카롭게 짚는 생생한 교과서입니다.

    ■ 관료에서 '행동하는 주주'가 되기까지

    무라카미는 일본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 출신으로, 엘리트 관료에서 투자자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가 투자자의 길을 택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일본 기업과 경제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비효율적인 경영과 기업 내부의 권력 유지에만 몰두한 폐쇄적 구조 때문이라는 판단이었기 때문이죠. 그는 말합니다.

    “기업이 주주의 감시를 받지 않으면, 성장도, 변화도 없다.”

    그의 투자 전략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그러나 이 간단한 원리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그는 결코 수동적이지 않았습니다. 기업의 구조, 자산, 수익 모델, 거버넌스 구조를 철저히 분석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경영진에게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설적인 투자자가 되었고, 때론 ‘기업 사냥꾼’이라는 비판도 감수했습니다.



    ■ 일본 기업의 관행에 맞선 날카로운 질문들

    “이럴 거면 왜 상장했나?”
    “주주에게 이익을 돌릴 생각이 없다면 비상장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

    그는 상장을 '공기(公器)'가 되는 것이라 표현합니다. 상장된 기업은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이는 투명한 경영과 이익 환원, 효율적인 자산 운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일본의 많은 기업들은 상장 이후에도 내부자 중심의 경영과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하며 주주와 거리를 둡니다. 그는 이를 직접 목격하고, 때론 경영진과 날 선 대화를 나누며 개선을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도쿄스타일’이라는 기업에 투자했을 당시, 그는 주주로서의 정당한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답은 “왜 자네 같은 사람에게 말해야 하나?”였습니다.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일본 기업의 폐쇄성과 무책임한 구조를 지적하며, 주주가 경영자에게 정당하게 발언하고 개입할 수 있는 구조, 즉 ‘기업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투자를 통해 기업을 움직이고, 시장을 변화시키다

    무라카미가 첫 투자를 했던 도큐호텔의 사례는 그가 얼마나 치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시가총액은 100억 엔인데, 도쿄 아카사카에 위치한 부동산 자산만 500억 엔. 이 비효율을 간파한 그는 주식을 매수하고, 경영진을 압박해 자산을 매각하도록 유도하며 엄청난 수익을 올립니다.

    또한, 쇼에이라는 기업의 사례에서는 보유한 캐논 주식만 200억 엔인 회사가 시가총액 50억 엔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일본 최초로 공개매수를 시도합니다. 비록 실패했지만, 이 사건은 일본 사회에 무라카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기업 경영에 주주가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킨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 왜 한국 독자가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가?

    최근 한국도 일본처럼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상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요시아키가 10년 전 일본 시장에서 겪은 일들은 곧 한국에서도 현실이 될 수 있는 미래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투자자의 자서전이 아니라, 자본시장과 기업 경영, 주주의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지적 도전입니다.

    그가 강조하는 세 가지 제안—

    1.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 확대와 정보 공개
    2.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환원
    3. 이도저도 안 된다면 MBO 등을 통한 상장 폐지


      —는 모든 상장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이자, 우리에게 ‘기업이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 투자란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무라카미 요시아키는 수익 추구형 투자자가 아닙니다. 그는 ‘투자’를 통해 세상을 움직이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주주의 감시가 없다면 기업은 안일해지고, 그 안일함이 시장 전체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평생 투자자》는 단순한 돈 버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닙니다. 진정한 자본주의란 무엇인지, 시장을 움직이는 진짜 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날카롭게 묻는 통찰의 기록입니다.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겪게 될 미래의 자본시장과 그 안에서의 투자자의 역할이 바로 이 책 속에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추천 대상:

    • 자본시장과 기업 구조에 관심 있는 투자자
    • 행동주의 투자 전략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
    • 경영진과 주주의 관계를 이해하고 싶은 직장인, 경영자
    • 한국 상장사, 기업 거버넌스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


    《평생 투자자》는 시장을 변화시킨 단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기업-주주-사회의 삼각구조를 조망하게 해주는 통찰의 책이다. 행동주의 투자가 무엇인지, 왜 그것이 필요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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