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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우리 시대 평범한 자들의 이야기

    1. 현대 사회와 인간을 그려내는 김기태의 소설집

    김기태의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오늘날의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우리가 처한 삶의 단면들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이 작품은 개인의 내면적인 고민에서부터 정치적·사회적 갈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다루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설명합니다. 책의 첫 장을 열면,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치 거울처럼 우리 자신을 비추며, 우리가 잃어버린 질문과 답을 떠올리게 합니다.

    김기태는 단순히 비판에 그치지 않고, ‘평범한 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응원합니다. 그는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우리가 다시 살아갈 힘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모바: 정치와 윤리가 얽힌 혼란의 무대

    소설집의 첫 작품 「세상 모든 바다」는 가상의 걸 그룹 ‘세상 모든 바다(세모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주인공 하쿠는 우연히 참석한 콘서트에서 영록을 만납니다. 하지만 게릴라 콘서트를 빌미로 벌어진 ‘테러’ 사건 속에서 영록이 사망하고, 하쿠는 죄책감과 혼란 속에 빠집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집단적 책임과 비난의 구조를 드러냅니다.

    ‘좋아요’와 ‘리트윗’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세상에서, 하쿠의 혼란은 우리가 느끼는 무력감을 상징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의견을 형성해야 할까요? 작품은 이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합니다.

    롤링 선더 러브: 관종과 자격 논란

    「롤링 선더 러브」는 인터넷이라는 무대 위에서 사랑과 비난을 동시에 받는 맹희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방송 출연 후, 자신이 ‘관종’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는 맹희는 자신에 대한 부당한 평가와 편견을 마주합니다. 사람들이 사랑을 이상화하면서도 정작 그 사랑을 이루려는 사람들에게는 ‘자격’을 묻는 이중성을 폭로합니다.

    맹희의 고뇌는 우리가 온라인 공간에서 겪는 모순과 닮아 있습니다. 사람들의 냉혹한 시선과 댓글 속에서도 맹희는 자신을 탐구하며 사랑과 존재의 본질을 묻습니다. 이 작품은 사랑과 정체성을 둘러싼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평범한 자들의 질문

    소설집의 제목을 딴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스물일곱 청춘의 목소리를 대변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잘못 살았냐?’라는 질문은 현대의 청년들이 직면한 불안과 좌절을 대변합니다. 열심히 살아도 보상이 없는 세상에서, 더 잘살기 위해 포기해야 했던 소소한 즐거움들에 대해 묻습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를 비판합니다. 댓글 속 비난에 상처받으면서도, 두 주인공은 다시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희망을 찾으려 합니다. 김기태는 이 작품을 통해 청년들의 고단한 삶과 그 안의 작은 반짝임을 응원합니다.

    태엽은 12와 1/2바퀴: 의뭉스러운 삶의 상징

    「태엽은 12와 1/2바퀴」에서는 검은 비닐봉지를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묵직하고 수상한 비닐봉지를 발견한 주인공은 그것을 버리지 않고 반드시 돌려주어야 한다는 강박을 느낍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막연한 불안과 책임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비닐봉지 속의 물컹거림은 우리가 회피하고 싶은 현실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갑니다. 이 작품은 우리의 내면에 숨어 있는 불안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팍스 아토미카: 강박과 세계의 연결고리

    소설집의 마지막 작품 「팍스 아토미카」는 현대인의 강박과 세계의 위태로운 평화를 교차합니다. 주인공은 수도꼭지를 잠그거나 가스레인지를 확인하는 일상적인 강박에서 시작해, 핵 위협이라는 거대한 문제와 연결됩니다.

    작품은 개인과 세계의 경계를 허물며, 불안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김기태는 이를 통해 우리가 가진 불안과 그 극복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평범한 자들의 위대한 이야기

    김기태는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서 평범한 이들의 삶을 조명합니다. 그는 그들의 고군분투와 질문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섣불리 해답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독자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우리는 이 소설집을 통해 현대 사회와 개인의 삶을 깊이 성찰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자들이여, 들어오라.’는 메시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초대장입니다. 이 소설집은 오늘의 한국문학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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